무기자차와 유기자차, 뭐가 다르고 뭘 골라야 할까요
두 자외선 차단 방식의 차이와 백탁이 생기는 이유, SPF와 PA 표시를 읽는 법, 실제로 발라야 하는 양까지 정리했어요.

선크림 고르다가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에서 막힌 적 있나요. 둘은 자외선을 막는 방식이 달라요. 뭐가 더 좋다는 답은 없고 백탁이나 눈 시림, 바를 때 느낌 정도가 달라져요. 그래서 성능보다 먼저 볼 게 있어요. 내가 이걸 매일 다시 바르게 되느냐예요.
무기자차와 유기자차는 뭐가 다른가요
차단 성분이 자외선을 처리하는 자리가 달라요. 무기자차는 바른 자리에 그대로 남아서 자외선을 튕겨 내고 일부는 흡수해요. 유기자차는 성분이 자외선을 직접 받아 열로 바꾼 다음 밖으로 내보내요. 표면에 남느냐 성분이 반응하느냐의 차이예요. 백탁부터 발림까지 나머지는 거의 다 여기서 나와요.
| 무기자차 | 유기자차 | |
|---|---|---|
| 대표 성분 |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 에칠헥실트리아존 같은 이름이 긴 성분들 |
| 백탁 | 생기는 편이에요 | 거의 없어요 |
| 발림 | 되직하고 뻑뻑한 편이에요 | 묽고 잘 퍼져요 |
| 눈 시림 | 덜한 편이에요 | 상대적으로 잦아요 |
표에 없는 세 번째가 혼합자차예요. 무기와 유기를 편 갈라 고르기 전에 성분표부터 한번 보세요. 지금 쓰는 제품이 이미 혼합인 경우가 많아요. 두 계열을 같이 넣으면 백탁을 줄이면서 차단 범위도 채울 수 있어서 요즘 제품 상당수가 여기 들어가요. 둘이 성분표에 같이 적혀 있으면 혼합이에요.
한쪽이 다른 쪽보다 안전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도는데 표시 허가를 받은 성분끼리는 안전성이 그렇게 벌어지지 않아요. 실제로 차이가 나는 건 내 얼굴에 얹혔을 때의 느낌이에요.
SPF와 PA 표시는 어떻게 읽나요
SPF는 자외선B를 얼마나 막는지, PA는 자외선A를 얼마나 막는지 나타내는 표시예요. 서로 다른 축이라서 SPF만 높고 PA가 낮은 제품은 한쪽이 비어 있어요. 자외선A는 유리창을 통과해요. 실내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날에도 PA 등급이 낮으면 그대로 지나가는 구간이 생겨요. 얼굴에 매일 쓴다면 SPF50+와 PA++++ 조합이 무난해요.
SPF 숫자를 시간으로 바꿔 읽는 계산법이 돌아요. 그건 맞지 않아요. SPF는 정해진 양을 발랐을 때 자외선B를 얼마나 걸러 내는지 잰 값이지 시계가 아니에요.
무엇보다 선크림은 지워져요. 땀이 나거나 마스크와 옷깃에 쓸리면 남아 있는 양이 그만큼 줄어들어요. 그때부터는 표시된 숫자가 더 이상 내 얼굴 위 사정이 아니에요.
얼마나 발라야 제대로 바른 건가요
SPF 시험에서 쓰는 양은 피부 1제곱센티미터당 2밀리그램이에요. 얼굴이면 검지와 중지 첫 마디만큼이에요. 그런데 대부분 이 양의 절반도 안 발라요. 표시된 숫자는 애초에 그 시험 조건에서 나온 값이니까 바르는 양이 줄면 실제 차단력도 같이 내려가요.
한 번에 두껍게 바르기 부담스러우면 얇게 두 번 겹쳐 발라도 돼요. 밖에 오래 있는 날은 두세 시간에 한 번 덧발라요. 실내에서 창가에 앉아 있는 정도면 아침에 제대로 한 번이 현실적이에요.
덧바를 때 얼굴을 다시 씻을 필요는 없어요. 위에 그대로 올리면 되고 메이크업 위라면 스틱이나 쿠션 제형이 편해요. 깨끗하게 얹히느냐는 아래에 깔린 층들이 정해요. 제일 아까운 건 덧바르기가 번거로워서 아침에 아예 안 바르게 되는 경우예요. 이상적인 양을 맞추기보다 빠지는 날을 없애는 게 먼저예요.
백탁과 눈 시림은 왜 생기나요
백탁은 무기자차 입자가 눈에 보이는 빛까지 흩어 놓기 때문에 생겨요. 그래서 백탁이 싫다면 성분표에서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를 찾아보면 돼요. 이 둘이 없는 제품이면 백탁 걱정은 거기서 끝나요.
입자를 잘게 쪼개거나 색조를 살짝 넣어 백탁을 줄인 무기자차도 많아요. 대신 잘게 쪼갤수록 뻑뻑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백탁과 발림 중에 뭘 포기할지는 직접 정해야 해요.
눈 시림은 조금 달라요. 땀이나 피지에 섞인 차단 성분이 눈가로 흘러 들어가면서 생기는데 유기자차에서 더 자주 나와요. 눈 밑 1센티미터까지만 바르고 나머지는 모자나 선글라스로 막는 게 현실적이에요. 눈가 전용으로 나온 스틱 제형을 따로 쓰는 방법도 있어요. 시림이 며칠씩 이어진다면 적응하는 중이 아니에요. 그냥 안 맞는 제품이에요.
성분표에서 필터를 어떻게 찾나요
성분 이름을 다 외울 필요는 없어요. 실제 제품 세 가지로 감만 잡아 두면 성분표 읽는 게 훨씬 빨라져요. 그 목록을 찾는 것부터가 일인데, 등급이 실제로 어디 적혀 있는지가 이 카테고리에서 더 어려운 쪽이었어요.
아토팜 징크 마일드 업 선크림은 차단 성분이 징크옥사이드 하나뿐이에요. 농도도 192,000ppm으로 성분표에 적어 뒀고요. 성분 하나에 농도까지 밝힌 구성이니 무기자차의 전형에 가까워요. 다만 이 제품에는 캐모마일꽃오일, 콘민트오일 같은 향이 있는 오일이 여러 개 들어가요. 브랜드가 순한 차단을 앞세우더라도 향 성분에 예민하다면 여기는 한 번 더 보고 넘어가는 게 좋아요.
구달 맑은 어성초 진정 수분 선크림은 정반대예요.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아예 없고 에칠헥실트리아존을 비롯해 이름이 긴 성분 넷이 차단을 맡아요. 무기 성분이 없으니 백탁은 애초에 생길 일이 없어요.
에스네이처 아쿠아 365 유브이 선크림도 유기자차인데 성분표 앞쪽에 나이아신아마이드가 같이 들어가 있어요. 차단과 별개로 미백 기능성 성분을 겸했으니 선크림 하나로 단계를 줄이고 싶을 때 쓸 만해요. 물론 성분이 하나 더 들어갔다고 차단력이 올라가지는 않아요. 차단은 어디까지나 앞쪽 필터 넷이 하는 일이에요.
세 제품 모두 상세페이지가 내세운 차단 성분과 실제 성분표가 어긋나지 않았어요. 어긋나는 자리는 대개 차단 성분이 아니라 그 옆에 붙는 형용사예요. 순하다거나 산뜻하다는 말은 확인할 기준이 없으니 성분 이름만 보면 돼요.
이럴 땐 피부과에 가세요
선크림을 바를 때마다 같은 자리가 붉어지고 오돌토돌해진다면 성분을 바꿔 가며 시험하지 마세요. 어떤 성분에 반응하는지는 피부에 붙여 보는 첩포 검사로 확인하는 게 훨씬 빠르고 정확해요. 자외선을 조금만 받아도 두드러기나 물집이 올라오는 경우도 진료가 먼저예요.
무기자차와 유기자차 중에 뭘 고를지보다, 지금 쓰는 걸 매일 충분히 바르고 있느냐가 결과를 더 크게 바꿔요. 어떤 제형이 손에 붙을지 같이 골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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