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 순서, 뭘 먼저 발라야 할까요
묽은 것부터 되직한 것 순서로 바르고 아침에는 선크림이 맨 마지막이에요. 토너와 아이크림 자리, 성분이 겹칠 때 순서까지 짚어 볼게요.

순서는 묽은 것부터 되직한 것이에요. 아침이면 선크림이 맨 마지막이고 그 위에 올라가는 건 메이크업뿐이에요. 단계를 몇 개로 짤지 고민하는 분이 많은데 개수는 생각보다 안 중요해요. 방향만 맞으면 돼요. 되직한 걸 먼저 올려 버리면 그 위에 바른 게 갈 곳을 잃거든요.
왜 묽은 것부터인가요
실리콘이나 오일, 왁스처럼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덮어 주는 성분은 크림이나 밤 쪽에 주로 들어가요. 안에 있는 물을 붙잡아 두라고 넣은 막인데, 방향을 가려 가며 막지는 않아요. 나중에 얹은 물 같은 층도 똑같이 밀어내요.
그래서 세럼을 크림 위에 바르면 꽤 많은 양이 겉에서 그냥 마르거나 손과 옷깃에 묻어 나가요. 그렇다고 순서를 통째로 외울 필요는 없어요. 손끝에 조금 올려 보면 알거든요. 물처럼 흐르면 먼저, 미끈하게 남으면 나중이에요.
토너처럼 물에 가까운 제형이 루틴 맨 앞에 서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제형이 무거워지는 순서대로 줄을 세운다고 생각하면 단계가 몇 개든 헷갈리지 않아요. 토너를 두 종류 겹쳐 쓸 때도 묽은 것부터 올리면 돼요.
아침에는 어떤 순서로 바를까요
아침 루틴은 밤보다 짧아도 괜찮아요. 자는 동안 얼굴에 쌓이는 건 피지와 땀 정도라서 아침에 씻어 낼 게 별로 없거든요. 기본은 이 여섯 단계인데, 세럼과 아이크림은 통째로 빼도 돼요.
- 미온수 세안
- 토너
- 세럼·앰플
- 아이크림
- 수분크림·로션
- 선크림
첫 단계는 미온수 세안이면 충분하고, 답답하면 순한 클렌저를 써도 돼요. 세럼과 아이크림을 뺀 네 단계만으로도 아침 루틴은 충분해요. 다만 선크림은 예외 없이 마지막이에요. 위에 뭔가를 더 올릴수록 자외선을 막는 층이 그만큼 흐트러지니까, 여기만큼은 순서가 진짜 중요해요. 메이크업은 선크림이 피부에 자리를 잡고 나서 시작하세요. 급할 땐 이삼 분만 기다려도 밀리는 정도가 달라져요.
밤에는 뭐가 달라지나요
밤에 달라지는 건 앞쪽 하나예요. 씻는 단계가 한 번 더 붙어요. 선크림과 메이크업은 물이나 폼만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아서 클렌징 오일이나 밤으로 한 번 녹여 낸 다음에 폼으로 한 번 더 씻어요. 아침과 가장 크게 갈리는 게 이 두 번이에요. 매일 밤 두 번 다 해야 하는지는 그날 얼굴에 뭘 올렸는지가 정해요.
씻고 난 다음 순서는 아침과 같아요. 선크림 자리가 비니까 마지막이 크림이에요. 레티놀이나 산 성분을 쓴다면 세럼 자리에 들어가요. 밤에만 쓰라고 적힌 성분은 적힌 대로 밤에만 쓰는 게 안전해요.
아이크림은 어디에 넣나요
아이크림도 제형을 손끝에 올려 보고 정하면 돼요. 묽으면 수분크림 앞, 되직하면 뒤예요. 시중 아이크림이 얼굴 크림보다 되직한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는 뒤에 서는 일이 더 잦고요.
정작 신경 쓸 건 양이에요. 눈가 피부는 얼굴에서 가장 얇은 축이라 되직한 크림을 두껍게 올리면 다음 날 아침에 부어 있곤 해요. 아이크림을 따로 사지 않고 얼굴에 바르는 크림을 눈가까지 얇게 펴 발라도 괜찮아요.
나이아신아마이드랑 비타민C는 같이 못 쓰나요
같이 써도 돼요. 둘을 섞으면 안 된다는 말은 두 성분을 높은 온도에 오래 둔 실험에서 나왔어요. 요즘 화장품에 그대로 갖다 붙이기는 어려운 이야기예요. 애초에 얼굴 위 온도가 그 실험 조건 근처까지 올라가지도 않고요.
다만 발랐을 때 따갑다면 나눠 쓰는 게 편해요. 비타민C는 아침에 바르고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밤으로 갈라 두면 자극이 겹칠 일이 아예 없어요. 굳이 한 루틴에 다 넣는다면 산도가 낮은 비타민C를 먼저 발라요.
이럴 땐 순서가 달라져요
각질 제거 제품은 순서보다 빈도 문제예요. 산 성분이 든 토너나 패드를 쓴 날에 레티놀까지 같이 올리면 다음 날 얼굴이 화끈거린다는 이야기가 흔해요. 둘 중 하나는 다른 날로 미루세요. 얼마나 자주 해도 되는지는 각질 제거 주기를 정리한 글에 따로 적었어요.
건조한 실내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일수록 물 같은 층 뒤에 덮는 단계를 빼면 안 돼요. 히알루론산 세럼만 바르고 끝냈을 때 오히려 더 당기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이럴 땐 마지막 한 겹을 더해 주세요. 줄일 때가 아니에요.
순서를 다 지켰는데도 겉돌거나 밀린다면 순서가 아니라 조합 문제예요. 메이크업 아래에서 밀리는 거라면 그건 제품이 아니라 순서와 시간 문제일 때가 많아요. 지금 쓰는 걸 늘어놓고 어디서 막히는지부터 같이 봐요.


